[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 이사장이 24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현대그룹은 김 명예 이사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청소년 교육과 여성 권익 신장에 평생을 바친 교육자이자 사회 지도자였다”고 25일 밝혔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장녀로 태어난 김 명예 이사장은 1949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교육과 사회운동의 길을 걸었다. 1966년 강문고등학교를 인수해 용문학원으로 개편하고, 1970년 용문고 교장을 맡으며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명예 이사장은 이후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용문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학교 운영과 교육 환경 개선에 힘썼다. 김 명예 이사장은 특히 청소년 교육과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명예 이사장은 1970~80년대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리더십과 청소년 활동 기반 확대에 앞장섰다. 이같은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과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명예 이사장은 교육에 대한 신념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김 명예 이사장은 용문학원을 명문 사학으로 키우기 위해 누적 1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했다. 또 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인재 육성에 힘썼다.
재단은 현재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으로서 뜻을 이어가고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