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18일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팀을 중심으로 폐모터와 희토자석 등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희토류 혼합물은 17종의 희토류 원소가 섞여 있는 중간 단계 물질로, 첨단 및 방위 산업에서는 이를 분리·정제해 산화물 형태로 활용한다. 이번 기술은 폐모터를 해체해 얻은 희토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가 혼합된 형태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원 재활용과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족과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한 17개 금속 원소로 구성되며, 뛰어난 자기적·광학적 특성으로 전기차, 풍력발전, 스마트폰, 드론, 미사일 등 다양한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경희토류는 친환경 산업에, 중희토류는 방위 산업에 주로 쓰인다.
현재 희토류는 매장부터 생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해당 국가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45%, 생산량의 90% 이상, 소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희토류 생산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공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고려아연의 기술 개발은 국내 첨단 산업 보호와 자원 안보 강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상업 생산 단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분리·정제 기술 고도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향후 정부, 울산시, 한국희토류산업협회 등과 협력해 원료 공급망 구축과 연구개발, 실증화 지원 등 정책적 기반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희토류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미국 알타리소스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희토류 산화물 생산 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양사는 폐희토자석 조달과 혼합물 회수, 분리·정제 기술을 결합해 상업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희토류는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라며 “자체 기술과 제련 역량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자립을 동시에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