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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 경험 설계로 이동”…기업들 사업 경계 허문 경쟁 출발선

AI·디자인·모빌리티 결합…고객 접점 다층화 흐름 뚜렷
전시·체험 중심 전략 확산…제품 아닌 ‘사용 경험’이 경쟁력
투자·ESG·협업까지 결합…산업 전반 구조 재편 신호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기업 경쟁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중심의 전통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기술과 콘텐츠, 사회적 가치까지 결합해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무엇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체감하게 하느냐가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아, 한국앤컴퍼니,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은 전시와 체험을 통해 사업 방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환경을 함께 제시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전시는 더 이상 결과물을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업의 방향성과 전략을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전시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보여줬다. ‘사람 중심’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기기와 공간이 연결된 생활 환경을 구현하며, 기술이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개별 제품의 성능보다 사용 흐름 전체를 강조한 점에서 기존 전시 방식과 차이를 보였다.

 

기아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차량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동의 개념을 확장했다. 단순한 이동 지원을 넘어 참여와 경험을 결합한 구성으로, 이동 자체를 하나의 서비스 경험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가 반영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청소년 도박 예방 캠페인에 참여하며 사회 문제 대응에 나섰다.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참여와 확산을 중심으로 한 활동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사회공헌이 기업 전략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활동 전반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임직원이 직접 제작한 미션·비전 콘텐츠를 전시 형태로 공유하며 조직 문화를 가시화했다. 구성원이 기업의 방향성을 해석하고 이를 외부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내부 경험을 하나의 메시지로 확장한 사례다.

 

SK텔레콤은 ‘월드IT쇼 2026’에서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AI’ 구조를 공개한다.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AI 모델, 서비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개별 기술이 아닌 통합 구조를 중심으로 경쟁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 모델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한화 건설부문은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개발사업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과 개발을 결합한 구조로 확장하는 시도다. 부동산 개발 역시 단일 기능이 아닌 복합 모델로 재편되는 흐름이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환경 분야에서는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동시에 작동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양정화 로봇 도입과 환경 교육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문제 해결과 교육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로, ESG 활동이 보다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경쟁의 초점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연결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술과 경험, 투자와 사회적 가치를 결합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산업 구조 전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실행 방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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