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16.3℃
  • 구름많음서울 23.0℃
  • 구름많음대전 22.5℃
  • 맑음대구 25.0℃
  • 맑음울산 21.8℃
  • 맑음광주 23.0℃
  • 맑음부산 23.8℃
  • 맑음고창 21.6℃
  • 구름많음제주 21.1℃
  • 구름많음강화 17.6℃
  • 구름많음보은 21.9℃
  • 맑음금산 22.9℃
  • 구름많음강진군 23.8℃
  • 맑음경주시 22.6℃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메뉴

[비즈 인사이트] 정유 4사, "작년 100원 어치 팔아 1원 남겼다"

2022년 정점 이후 영업익 최대 90% 감소…구조 차이 반영
SK 적자 전환·GS 방어·에쓰오일 변동성·오일뱅크 회복
정제마진 의존 한계…경쟁 기준 ‘매출→이익 구조’로 이동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등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총 140조원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영업이익률이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정제마진 고점 이후 업황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빠르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본지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조사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4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146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4219억원을 기록했다. 기름을 100원 어치를 팔아서 겨우 1원을 정도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업체별로는 부침이 컸다. 가장 큰 변화는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매출이 2021년 26조6685억원에서 2022년 50조3323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5년 39조288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만 보면 일정 수준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2조6007억원에서 2025년 -17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4656억원에서 -1633억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제마진 하락의 충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유 중심 단일 사업 구조와 고정비 부담이 맞물리며 실적 변동폭을 키웠다. 비정유 사업이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구간이다.

 

GS칼텍스는 업황 하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매출은 2022년 58조5320억원에서 2025년 44조6301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9795억원에서 8840억원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 폭은 크지만 절대 이익 규모를 유지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4년 109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025년 7058억원으로 회복됐다.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트레이딩 등 비정유 부문이 하방을 지지하면서 수익 변동을 흡수했다.

 

에쓰오일은 업황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사례다. 매출은 2022년 42조4460억원에서 2025년 34조2469억원으로 약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4051억원에서 2356억원으로 93%가량 급감했다. 순이익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크게 흔들렸다. 정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정제마진 변화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그대로 확인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저점 이후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매출은 2022년 34조9550억원에서 2025년 28조249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 2580억원에서 2025년 47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이익도 -2997억원에서 5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업황 하락기에 비용 구조를 정비한 뒤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유 4사의 성적표 흐름은 분명하게 엇갈린다. SK에너지는 적자 전환의 ‘하락형’, GS칼텍스는 수익을 지켜낸 ‘안정형’, 에쓰오일은 업황 변동이 그대로 반영된 ‘변동형’, HD현대오일뱅크는 반등 흐름의 ‘회복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흐름 차이는 결국 사업 구조에서 갈린다. 정유 의존도가 높을수록 정제마진 하락 충격이 크게 반영됐고, 비정유 사업 비중이 확보된 기업은 이익 감소 폭을 상대적으로 줄였다. 동시에 투자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확장보다 구조 안정에 무게를 둔 기업이 하락 국면에서 더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에서도 흐름은 분명하다. 2025년 기준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1%대 중후반을 유지했지만,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1% 미만 또는 적자 구간에 머물렀다. 매출 규모가 곧 수익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 산업은 오랜 기간 정제마진에 의존했다"며 "고마진이 이어졌던 2022년에는 대부분 기업이 높은 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업황이 정상화되자 기업 간 체질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고, 최근 5년 실적은 ‘외형 유지, 이익 붕괴’라는 흐름으로 요약된다"고 진단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