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제네시스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GV80과 GV70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며 전성기를 맞았다. GV80은 출시 5년 만에 국내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으며, GV70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판매고 달성을 눈앞에 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 렉서스 등 외국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 6810대가 판매됐다. GV80이 지난 2020년 1월 첫 출시한 이후 연간 기준 최다 판매고다. 이전 연간 최다 판매 기록(2020년, 3만 4217대)을 11월까지 판매량으로 이미 넘어섰다.

GV80은 지난해 10월 부분 변경(페이스리스트) 모델 출시 이후 판매가 뚜렷하게 늘었다. GV80 부분 변경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두 줄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혀 고급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에 27인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출시, 올해 1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GV80 쿠페 모델도 올해 누적 판매량 2951대를 기록했다. 최고급 트림에 모든 옵션을 포함할 경우 1억 원을 넘는 GV80이 국내 대표 럭셔리 SUV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BMW,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GV80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BMW X5와 메르세데스-벤츠 GLE 올해 누적 판매량은 각각 5660대, 4300대였다.

GV80 ‘아우’ 격인 제네시스 중형 SUV GV70은 미국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V70은 올해 1~11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2만 646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2만 2990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 15.1% 증가했다.

GV70 올해 미국 시장 월 평균 판매량은 2400대 안팎이이지만 하반기만 보면 평균 판매량은 2856대로 늘어난다. 12월 한 달 간 약 3000여대를 판매하게 될 경우 연 3만대 고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GV70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한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또 JD 파워 등 미국 내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품질 검증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미국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중인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가격이 모두 5만 달러 이상인 데 비해 GV70 소비자가는 4만 4300달러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한편 현대차가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SUV 수요 진작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신규 2.5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내년 초 출시될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되는 가운데, 후륜구동 차량 제네시스에 맞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곧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