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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기업 평균 5.6년 만에 매각…역대 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그동안 기업에 투자한 뒤 매각까지 기간이 평균 5.6년으로 6년에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2005년 설립된 뒤 동북아를 중심으로 5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MBK는 인수 기업에 대한 투자부터 매각까지 평균 5.6년(66.5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 기업은 25개사(48.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중국 기업 13개사(25.0%), 일본 기업 12개사(23.1%), 대만 2개사(3.9%) 순이다.

 

최근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최소 10년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평균 5.6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온 과거 행보를 볼 때 이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펀드 출자자들이 단기 회수를 선호하는 구조를 감안할 때, MBK의 10년 보유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MBK가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 사례는 32건(61.5%)으로 집계됐다. 투자 시점으로부터 3년이 경과했으나 회수하지 못한 기업은 국내외를 통틀어 17개사(32.7%)에 달했다. 한국 25개 업체중 8개사의 경우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투자한 기업 업종을 살펴보면 의료·헬스케어 업종은 9개 업체(17.3%), 금융업과 물류·유통 섹터에 속한 기업이 각 6개사(11.5%)에 달했다. 반면 고려아연과 같은 제조업권에 속한 회사는 5개사(9.6%)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제조업의 경우 전문성이 필요한데다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가까워진 가운데 최근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MBK의 투자 전략은 자본 효율성 개선과 단기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고려아연이 목표로 하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서스틴베스트도 "MBK 제공 자료 등에 따르면, 투자부터 회수까지의 기간은 3~6년 정도였다"며 "재무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MBK의 기존 투자 전력과 운영방식에 비추어 볼 때 MBK 측이 회사 본업에 있어 기존 경영진을 대체할 정도로 더 나은 경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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