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8년 실적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매출액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순이익 19조 79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44조6216억 원)보다 21조 원 이상 높았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 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9조7670억 원, 영업이익은 2236% 급증한 8조828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41%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 성장에 따라 고성능, 고품질 중심의 메모리 시장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이번 실적은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조원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회사는 올해 HBM3E(5세대 HBM)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와 저전력 더블데이트레이트5(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