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앤컴퍼니가 SK해운 경영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우협협상 대상자로 HMM을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M은 오는 3월 중순까지 SK해운에 대한 실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3년부터 유조선 사업부 분할 매각을 시도해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통매각 전략을 포함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SK해운의 비주력 사업부를 축소하고 노후 선박을 매각했다. 지난해 노후화된 원유운반선(VLCC) 1척을 그리스 선사에 매각했다. 또 벌크선 4척도 팬오션에 매각한 바 있다.
SK해운은 지난 2023년 매출 1조8865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8년 SK해운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SK해운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SK해운 매각 가격을 4조원대로 잡고 있다. 반면 HMM 측은 SK해운 적정 가격을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운업계 일각에선 HMM이 LNG 사업부까지 묶어 SK해운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HMM 전신인 현대상선은 과거 LNG 부문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며 당시 경업금지 조항을 묶여 있다. HMM은 이같은 꼬리표 때문에 오는 2029년까지 LNG 사업을 벌일 수 없는 실정이다. 한앤컴퍼니와 HMM 양측은 실사를 끝난 뒤 인수 방식과 가격 등 마지막 협상을 벌인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전년대비 39.0%↑), 영업이익 3조5128억원(500.7%↑)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또 HMM은 보유한 현금성·단기 금융자산도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기업 인수·합병(M&A)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