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마트는 에메랄드에스피브이(SPV)를 흡수합병한다. 이마트는 종속회사인 에메랄드SPV를 흡수 합병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에메랄드SPV는 G마켓 인수를 위해 이마트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이마트 측은 이나루 에메랄드SPV 합병 목적을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그룹의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대 50의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알리바바 50%, 신세계그룹 40%, 재무적 투자자(FI) 10%의 지분으로 구성된다.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돼 한 지붕아래 나란히 놓이게 된다. 이마트 측은 G마켓 지분을 100% 현물 출자하고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2억2500만달러(약 3200억원)을 투입한다.
그랜드오푸스홀딩 전체 지분에서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올해 하반기부터 G마켓은 이마트 연결 기준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이마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G마켓과 결별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에메랄드SPV를 흡수합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마트는 이번 에메랄드SPV 흡수합병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알리바바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심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출자액을 확정하고자 복수의 평가기관을 통해 G마켓 기업 실사를 진행해 3조원을 웃도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실적을 발표하면서 G마켓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으로 9339억원을 반영했다. 앞서 신세계는 미국 이베이에 약 3조4400억원을 지불하고 G마켓 지분 80.01%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