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0/art_17410629127591_ff29b3.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글로벌 가전 시장 ‘프리미엄화(化)’가 빨라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꾸준한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기업간 거래(B2B)·고효율·AI 홈 삼각 축을 무기로 신사업 동력 강화와 기술력 고도화에 한창이다. 회사 측은 품질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 2025’에서 “LG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혁신 기술로 미국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가전부터 공조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환경에 맞춘 ‘토털 공간 솔루션’을 앞세워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빌더 전담 영업 인프라를 강화, 고속 성장 중인 B2B 생활가전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빌더란 미국 내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사업자다. 빌더 시장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빌더 시장에서 LG전자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64% 성장했다. 이는 2026년까지 미국 B2B 생활가전 시장 톱 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빌더 전문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 역할이 컸다. ‘LG 프로 빌더’는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집 공간 구조는 물론 지형·기후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으로 가전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또한 미국 전역의 영향력 있는 주요 빌더에게 B2B 솔루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LG전자 제품의 안정적 품질도 성장을 뒷받침해 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안정성과 신뢰가 중요한 B2B 가전 시장에서 내구성, 안전성, 편의성 등 품질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수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 조사에서 종합가전회사로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6위에 선정되는 등 상위 25위 내 2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신뢰도를 입증했다.
아울러 LG전자는 핵심 부품 기술력 ‘코어테크(Core Tech)’를 바탕으로 고물가·저탄소 시대 흐름을 반영한 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차별적 고객 가치로 이어지는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북미 시장에서 에너지 고효율 ‘히트펌프’를 활용한 건조기·에어컨, 공간 효율성을 높인 ‘핏 앤 맥스’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우위를 점하고 있는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에서 라인업을 늘려 북미 건조기 시장 1위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에너지 고효율 ‘히트펌프’를 활용한 LG전자 건조기와 세탁기. [사진=LG전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0/art_17410629428259_6e4ca7.jpg)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건조기 중 90% 이상이 배기식이다. 배기식은 최대 섭씨 90도 이상의 고온 건조한 바람을 빨래에 불어 넣어 말리기 때문에 건조기의 뜨거운 공기를 집 밖으로 빼주는 배기관 설치와 배기구 타공이 필수다. 지속적인 뜨거운 바람은 옷감 손상의 원인일 뿐 아니라 여름에는 집안 냉방 효율을 낮추고 겨울에는 난방 효율을 떨어뜨린다. 배기관에 쌓이는 먼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반면 히트펌프 활용 건조기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해 준다. 특히 LG전자 건조기는 모터와 건조통을 결착한 DD모터에 AI를 결합, 빨래의 무게·습도·재질 등을 분석하고 그에 맞춘 움직임을 구현한다. 내구성이 높고 옷감 수축률도 낮추는 장점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제로 클리어런스(Zero Clearance)라는 새로운 힌지 기술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핏 앤 맥스’ 냉장고 라인업도 선보였다.
이 힌지는 두 개의 축을 이용해 냉장고 문을 열 때 본체 안쪽으로 회전하는 경로를 만들어준다. 이로써 냉장고를 장에 밀착해 설치해도 문을 최대로 열었을 때 벽에 부딪히지 않게 방지한다. 실제로 문을 열기 위한 벽과 제품 사이의 여분의 공간이 필요 없다. 이동 및 철거 시 편의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500원 짜리 동전 2개 두께인 4㎜ 간격만 있으면 된다.
더불어 LG전자는 올해를 ‘AI 홈 대중화’ 원년으로 삼아 AI 홈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적용해 LG전자 AI 홈의 중추 역할을 하는 AI 홈 허브를 고정형 허브 ‘LG 씽큐 온(ThinQ ON)’,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춘 이동형 허브 ‘Q9(프로젝트명)’ 등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AI 홈 허브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고객과 대화하며 연결된 가전과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생성형 AI를 기본으로 탑재해 사용할수록 고객에 맞춰 진화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부분을 먼저 제안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AI 홈 허브’에 통합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까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로써 HS사업본부 궁극적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리브랜딩하며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을 정조준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갖춰야 할 초석인 탄탄한 애프터퍼비스(A/S) 역량이 바탕이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북미 내 1900개가 넘는 서비스 센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LG 씽큐(LG ThinQ)’ 앱 씽큐 케어, UP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AS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AI로 고장이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 최적의 상태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품질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