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1/art_17416805616191_fa5180.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 직장폐쇄를 11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노사가 임단협 갈등으로 부분 파업과 직장폐쇄를 이어가며 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보름 만이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2일 오전 7시부로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분의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노조도 13일 오전 7시부로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 이후 노사는 교섭 재개를 통해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규모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가 총파업과 부분 파업을 이어가는 등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1월 21일 당진 냉연공장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월 11일 전국 사업장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24시간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 1∼22일 당진제철소 PL/TCM에서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 작업을벌이는 생산설비다. 사측도 노조측의 이같은 부분 파업에 맞서 2월 24일부터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두루 쓰이는 핵심 소재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필수 소재여서 당시 현대제철의 직장폐쇄는 재계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현대제철은 2월 1∼22일 노사분규로 냉연부문에서 약 27만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54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를 촉발한 임단협 갈등의 핵심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규모 등이다. 당시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한 반면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