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사진=한화]](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415/art_1744092497115_838e95.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에어스페이스가 경영권 승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유상증자 규모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방식이 확정·실행되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달중 할인없는 시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는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액주주는 15% 가량의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특히 오너 일가가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선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정정 공시를 실시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15% 할인된 53만9000원이다.
반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시가’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또 나머지 1조3000억 원은 한화에너지를 통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존 주주의 권익도 보호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구조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하면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로 환류되는 구조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염려의 말씀이 있었다“며 ”경영적으로 옳은 방향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 손재일 대표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과 관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 조선, 에너지 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전략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톱티어 조선-해양-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에 따른 조치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날 초일류 육·해·공 종합방산업체와 글로벌 톱티어 Ocean Solution Provider 도약을 선언하는 내용의 미래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현지 생산기지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에 주목해, 방산 분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쟁 등으로 국방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양플랜트 및 LNG,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같은 글로벌 환경 변화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적 기술 개발과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1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영업현금흐름,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해외 방산 JV,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해양플랜트 투자 등 주요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한화오션 지분 매입과 추가 인수를 통해 자사의 종합 솔루션 경쟁력을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권익 보호와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 소액주주 대상 IR 활동 및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안정적 재무구조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안병철 총괄사장이 8일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415/art_17440924063754_bec9f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