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설렘과 기대감만큼이나 한 가지 더 늘어나는 게 있다. 바로 교통사고다. 도로 위 차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 졸음운전,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휴가를 다녀온 뒤 목이나 허리, 어깨에 불편감이 찾아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휴가철 직후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상당수는 경미한 접촉사고를 겪고 나서 별다른 외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진 경우다. 흔히들 교통사고라 하면 큰 충격과 심각한 외상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작은 사고에도 근육과 인대, 관절이 손상돼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편타손상(Whiplash Injury)’이라 불리는 목의 염좌는 사고 직후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며칠 뒤 통증과 움직임 제한, 두통, 어지럼증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사고 당시 몸은 긴장 상태라 통증이 바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과 연부조직에 미세 손상이 남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고 직후 증상이 없더라도 한의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추나요법, 침, 약침, 한약 등을 활용해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손상 부위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척추와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돕고, 침과 약침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염증을 줄이며 통증을 완화한다. 또한 개인 체질과 상태를 고려한 한약 처방은 몸 안의 회복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교통사고 치료에서 중요한 건 초기에 놓치지 않는 것이다. 가벼운 사고라고 하더라도 사고 이후 목과 어깨, 허리 등에 뻐근함이나 불편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는 자동차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올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안전운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가벼운 통증이라도 무심히 넘기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여름휴가로 들떠 있는 마음에 가벼운 정도는 넘길 수 있지만, 반드시 차분하게 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사고 직후의 작은 관심과 빠른 치료가 휴가 후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광교 리본한의원 정민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