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30/art_17536213371107_f439d0.jpg?iqs=0.2871465514852682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이자장사'를 경고한 뒤 금융당국이 전 업권 협회장을 소집하고 본업적 역할 회복을 논의한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된 기존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투자 및 첨단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역할 수횅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방안과 함께, 중소·벤처기업 투자 및 사회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지적 이후 긴급히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전한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기업투자 촉진, 자본시장 활성화, 그리고 이를 통한 국민소득 증대에 각 부처가 각별히 신경 써주시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도 내놨다. 이는 금융권이 여전히 예대마진 중심의 ‘이자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0.5% 늘어난 총 10조32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KB금융 3조4357억원, 신한금융 3조374억원, 하나금융 2조3010억원, 우리금융 1조5513억원 등이다. 이중 신한·KB·하나 등은 역대 최대 최대 실적이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연초 대비 0.4%(약 2조5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2% 증가한 24조원을 웃도는 등 명암이 뚜렷하다. 은행 등 금융권의 민간자금이 기업대출을 기피한채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려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금융당국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을 계기로 기업대출 대신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되는 등 금융권의 왜곡된 영업구조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5대 금융지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