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머리를 지탱하는 동시에 신경과 혈관이 집중적으로 지나가는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목에 과도한 부담이 쌓이면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목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손상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증상은 목 통증에 국한되지 않고 어깨,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목이 뻣뻣하고 돌리기 힘들거나, 팔에 힘이 빠지고 손끝이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초기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목디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며, 심한 경우에는 신경 마비나 운동 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이용해 병변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디스크 탈출로 눌린 신경 주변의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시술 시 1㎜ 내외의 미세한 카테터가 사용돼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다. 시술 시간은 약 10~20분 내외로 짧고, 절개가 없어 흉터나 출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으며, 시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편이다.

신경성형술은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지만 물리치료, 약물치료, 전기자극치료 등과 병행할 때 효과가 더욱 커진다. 특히 약물치료만으로 호전이 없었던 만성 목디스크 환자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층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신경성형술 이후에도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 재발 위험이 높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숙이는 습관, 높은 베개 사용,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등은 목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따라서 시술 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 자세 교정, 경추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신속하게 통증을 개선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목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시흥 신기찬정형외과 오정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