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의 순자산이 1조5,218억 원을 기록하며 1.5조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국내 AI 테마 ETF 최초로 ‘1조 클럽’에 진입한 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달성한 기록이다. 이같은 기록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펀드가 AI 시대의 대표 ETF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약 3,000억 원에 육박하며 인기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의 핵심에는 일상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은 AI 기술의 진화와 그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구글은 차세대 생성형 AI ‘제미나이3’, 사진편집 AI ‘나노 바나나’, 영상 생성 서비스 ‘Veo 3.1’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화된 서비스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하고 있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연구에 따르면 단 10초 길이의 AI 영상 생성에 90Wh가 소모되며, 이는 이미지 생성보다 30배, 텍스트 생성보다 약 2,000배나 많은 전력량이다.

AI 서비스가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 고도화될수록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106GW로 폭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4월 전망보다 36% 상향된 수치다. AI 반도체 성능 향상, 메모리 반도체 고도화,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등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문가 예측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전력 인프라 기업의 실적 강세로 직결되며 ETF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7월 상장된 본 ETF는 누적 수익률 84.7%, 올 들어 45% 상승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을 22%p 웃돌았다. 특히 핵심 종목 비중을 전략적으로 집중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가스터빈 1위 ‘GE버노바’는 펀드 내 비중이 18%로 국내 ETF 중 최고 수준이며, 주가가 연초 이후 91% 뛰며 성과를 크게 끌어올렸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기술이 영상 중심으로 진화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는 상상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구조적 성장세가 확실한 AI 전력 시장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전력 인프라는 필수적인 투자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