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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4년' 조주완의 ‘뉴LG전자’ 프로젝트 성공할까?

대표 취임 후 영업이익률 감소, 아킬레스건으로
신사업 안착 위해 사업부 전면 개편…성과 ‘주목’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21년 11월 LG전자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취임 4년차를 맞은 ‘조주완호’ LG전자는 사업구도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다만 고환율 등 대외 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실적·주가 ‘쌍끌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취임 후 부진을 거듭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주력 분야인 가전 사업에서 구독 서비스, B2B 등으로 성공적 영역 확장을 이뤘다. 아울러 전장(VS사업본부) 등 미래 사업도 본궤도에 안착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조 사장도 지난해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LG전자 내 구조 개편 핵심인 B2B 가속화와 관련해 시장 추세와 발맞춰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을 지난해 상반기 35%까지 끌어올렸다. 연간 매출(연결 기준)도 2021년 74조 7216억원, 2022년 83조 4673억원, 2023년 84조 2278억원으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22조 176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그리며 ‘외화내빈’이란 지적이 나온다. LG전자 영업이익은 2021년 3조8638억원에서 매년 하락해 2023년에는 3조 54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미국 대중 무역 견제 등으로 인한 해상 운임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성과를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2023년 7월 당시 조 사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상승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7·7·7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연간 매출도 10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강화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중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다만 LG전자 영업이익률이 조 사장이 취임한 2021년 5.2%에서 2022년 4.3%, 2023년 4.2%로 매년 감소하는 것은 뼈아픈 부분이다. 당장 올해부터 5년 안에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률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안팎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7·7·7 비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제기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력인 가전제품 원재료 부담이 높아지는 추세다. LG전자 전체 매출 중 65%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환율 기조는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이번 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높은 관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악재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 기업이 생산한 세탁기 120만 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수입품 전량에 10~20%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주완 사장은 LG전자 조직개편 가속화와 ‘7·7·7 비전’ 실현에 더욱 고삐를 당긴다는 복안이다. 특히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강화 ▲B2B 사업 육성 ▲유망 분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 전략을 세우는 한편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사업본부 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B2B 가속화 주역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영업본부에 해외 B2B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했다. 아울러 스마트 TV 중심이던 webOS 적용 제품을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하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 소통 행사 ‘펀톡’(F.U.N. Talk)을 통해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라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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