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4년 경영실적과 함께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이로써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약속을 지켰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6,8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중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0.3%, KB손해보험 17.7%, KB국민카드 14.7%, KB라이프(개별기준)는 15.1%씩 일제히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챙겼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둘러싸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주주 가치 제고 통한 벨류업 약속 지켜=KB금융그룹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하여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였다. KB금융그룹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이다. 금융 소비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KB금융그룹 경영진의 의지를 엿불 수 있는 대목이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KB금융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KB금융그룹 수익 제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환율 상승,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관련 손익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 경영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 기록...비은행부문 이익 확대 주효=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KB금융그룹 측 설명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KB금융그룹 ROE는 9.72%로 전년대비 0.59%포인트(p) 개선됐다. 또 CIR은 40.7%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이자이익 기여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의 2024년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이다. 이는 9월 말 대비 12조5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또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51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6% 증가했다. 작년 12월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1%, BIS자기자본비율은 16.41%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다소 부진...KB손해보험, KB증권 등 양호=계열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응 다소 부진한 반면 비은행계는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우수한 성적표를 챙겼다. 우선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43% 줄어든 6,339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관련 손익 감소, 일회성 희망퇴직비용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연간 은행 NIM은 1.78%로 전년대비 5bp 하락했다. 4분기 은행 NIM은 1.72%로 전분기대비 1b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3조6000억원이다. 이는 9월 말보다 0.5%,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시장 거래량 증가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로 전년말 대비 6.2% 증가했고, 기업대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년대비 6.6% 늘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12%다. 연체율은 0.29%, NPL비율은 0.32%다.
KB증권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대비 50.3%(1,961억원)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18억원가량 감소했다. 채권금리 상승과 국내 주가지수 부진으로 보유자산 평가손이 발생한 가운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증가한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대비 17.7%(1,262억원) 늘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99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85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대비 14.7%(516억원)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이다. KB라이프생명의 2024년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53억원) 증가했다. 4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4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