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엔 건조함을 완화해 줄 수 있는 겨울철 필수 가전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가열식 가습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수증기로 인해 소아들이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열식 가습기는 전기포트에서 물을 끓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전기 히터로 물을 가열해 발생하는 증기를 이용하여 습도를 높인다. 뜨거운 증기를 뿜어내기에 화상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아이들은 보통 가열식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신기하여 손을 갖다 대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또 가열식 가습기를 잘못 건드려 물이 쏟아지며 열탕화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열탕화상은 피부 및 심부 조직이 열에 손상을 받아 세포 괴사 혹은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깊이에 따라서 1도, 2도, 3도 화상으로 구분하는 데, 2도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다. 2도 화상은 표피 전부와 진피 일부분에 손상을 입는 정도이다. 대부분 물집이 발생하고, 피하조직의 부종이 동반되는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소아는 통증에 대한 감각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반응이 느린 편이다. 그렇기에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성인보다 상처를 더 심하게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응급처치이다.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대고 열기를 식혀줘야 한다. 뜨거운 느낌이 줄어든 후에는 깨끗한 천을 이용해 화상 부위를 가볍게 감싸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포가 발생한 경우나 영유아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응급처지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억지로 피부에 붙어 있는 옷을 떼거나, 외용제를 사용하거나, 소주나 감자를 사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화상을 입어 발생한 수포는 터진 채로 방치할 경우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임의로 터트리거나 벗겨내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멸균된 기구로 터트린 후 소독 및 드레싱을 해야 한다. 간혹 얼음을 사용해 화상 부위에 대는 경우도 있는데, 얼음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가 잘 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소아 화상은 피부 조직의 손상으로 당장의 고통도 크지만, 흉터로 인해서 콤플렉스가 남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화상 치료가 진행된 후에는 흉터 치료를 통해 흉터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화상 치료부터 흉터 예방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진행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파더스화외과 원재희(외과 전문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