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현지시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VIP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1/art_17418413039465_e1c4df.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14억 인구 경제 대국 인도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하는 인도 시장에서 맞춤형 모델 출시, 전동화 추진 등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 또한 인도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가운데 회사는 현지 신뢰 제고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4년 인도 신차 판매 규모는 500만 대로, 그중 승용차가 432만 대를 차지한다. 오는 2030년에는 승용차 판매만 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더불어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인도에서 현대차 60만 5433대, 기아 25만 5038대를 판매해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996년 현대차 인도 시장 진출 이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역할과 기업 시민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화를 기반으로 인도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출시해 왔다. 인도의 사회, 문화, 환경, 도로 등을 반영한 전용 모델이 대표적이다. 인도 시장에서 SU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구동계를 추가,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차그룹]](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1/art_1741841348412_8495c2.jpg)
현대차가 2023년 출시한 엔트리 SUV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인도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춰 출시 6개월 만에 4만 7000대가 넘게 팔리는 인기를 끌었다. 엑스터는 ‘2024 인도 올해의 차(ICOTY)’에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 현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마련했다.
기아는 최근 인도 시장에 새로운 글로벌 전략 모델 ‘시로스’를 출시했다. 시로스는 도심형 SUV로서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비롯해 대담한 디자인,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췄다. 또한 뒷좌석에 슬라이딩·리클라이닝·통풍 기능을 적용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듀얼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장착, 동급 최고 수준의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의 최신 인도 전략형 모델로는 ‘크레타 일렉트릭’이 꼽힌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2015년 출시한 현대차 최초 인도 전략 SUV 크레타의 전동화 모델이자, 현지에서 처음 생산하는 전기차다.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5종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인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정부와 손잡고 전동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인도 정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 전기차 모델 출시에 더해 충전망 구축, 부품 현지화,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생태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에 나선 것이다.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 오고 있다. 현대차 인도권역은 2004년 공장 소재지인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사회책임 재단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설립했다. 대표적으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해 기부하는 ‘지속가능한 쓰레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인도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첸나이에 CCTV 설치 등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농촌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도 28개 주 중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7개 주에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 '시로스' 인도 현지 출시 행사. [사진-=현대차그룹]](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1/art_17418413754449_c37c55.jpg)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 유수 공과대학들과 손잡고 배터리 및 전동화 분야 기술 선도를 위한 공동 연구 체계도 구축했다.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최상위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2025년부터 5년간 약 100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및 수소연료전지 등의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핵심 시장으로 낙점한 가운데 현지 법인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현대차 인도법인(HMIL)’을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다. 아울러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최고 수준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 헌신도 지속하겠다”면서 “미래 기술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법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목표는 인도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도 톱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