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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데이터]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 190조…“반도체 주도 수익구조 재편”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 회복 견인…전체 영업이익 27% 증가
‘1조 클럽’ 34곳 역대 최다…조선·금융·에너지로 확산
순익 1위 교체·이익 집중 심화…반도체 쏠림 구조 뚜렷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90조 원에 육박하며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CXO연구소 ‘2000년~2025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개별(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9조23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40조 원 이상 급증한 규모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27%대 후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 성과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분석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자리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전체 증가분을 이끌었고,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도 영업이익이 6% 이상 늘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 규모도 확대됐다.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2090조 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9%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 개선이 함께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영업이익률 9%는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확인된 수준이다.

 

장기 흐름을 보면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꾸준히 확대돼 왔다. 2000년 약 28조 원 수준에서 2017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고, 이후 변동을 거쳐 2023년에는 70조 원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로 전환되며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 분포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500곳을 넘었고,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20곳대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특정 업종을 넘어 전반적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고수익 기업군도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기업은 34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곳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일부 기업은 실적 반등 폭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4932억 원에서 2조7000억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한화오션 역시 1조 원을 넘기며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KT와 HD현대중공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며 '1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에너지 산업은 수주 확대와 업황 회복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고, 금융업은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산업 전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영업이익 상위 기업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이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전력, 금융, 정유 업종 기업들이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를 2년 연속 유지한 데 이어 연결 기준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두 지표 모두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처럼 수익 구조의 변화도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규모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우위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SK하이닉스가 크게 앞섰다.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장기간 유지해온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면서 기업 간 수익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일부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반면, 일부 전통 산업과 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익 집중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매출 1000대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22.7%에서 지난해 35%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산업 간 균형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CXO연구소가 매출 기준 상위 10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해외 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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