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이라 정의하며,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삶의 질 저하, 수면장애, 우울증, 활동 제한 등 2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목•허리 디스크에 의한 신경압박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어깨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손상, 무릎•고관절 퇴행성 관절염, 말초신경 손상 후 신경병증성 통증 등이 있다.

많은 환자들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로 회복을 시도하지만, 일부에서는 호전이 없거나 일시적 개선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신경 자체가 손상돼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로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정형외과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때 선택적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이나 주변 조직에 국소마취제와 소염제를 주입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다. 정형외과 환자에서도 목, 허리 디스크나 좌골신경통,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 수술 후 통증, 교통사고 후유증 등 다양한 만성통증에서 적용 가능하다. 특히 척추의 중심 신경에서 분지된 여러 신경뿌리 중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정확히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선택적 신경차단술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로 평가받는다.

시술의 핵심은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는 것이다. 신경차단술은 초음파나 C-arm(투시장치)을 활용해 신경, 혈관, 염증 부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술한다. 이 과정을 통해 1~2㎜ 단위 정밀 타겟팅이 가능하고, 주요 혈관과 신경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며 약물을 정확히 전달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도한, 원인 부위를 치료하면 불필요한 반복 시술을 줄일 수 있고, 시술 후 재활과 운동치료를 조기에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 24시간 동안 과도한 활동을 피하고 필요 시 냉•온찜질을 병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만성통증은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원인이 신경이나 신경 주변 구조물에 있다면 신경차단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통증이 신경차단술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정밀한 진단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조기 치료가 재발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용산 닥터윤프로통증의학과 윤정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