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세계 최대 인구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3일과 5일(현지시간) 인도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 신규 지점을 개설했다고 8일 밝혔다. 2015년 첸나이, 2019년 구루그람에 이어 두 개 지점을 추가하며 총 4개 거점을 잇는 ‘One India’ 네트워크를 완성한 것이다.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서 각각 열린 개점식에는 강성묵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창년 주첸나이 총영사, 유동완 주뭄바이 총영사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현지 고객 및 교민이 참석해 그룹의 인도 확장을 함께 축하했다. 강성묵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자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하나만의 글로벌 DNA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교민에게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 거대한 내수시장, 빠른 디지털 전환 등을 바탕으로 6~7%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세계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제조업, IT, 에너지, 인프라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금융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남부(첸나이), 북부(구루그람), 남서부(데바나할리), 서부(뭄바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춘 산업별 금융지원, 한국계 및 현지 기업의 니즈에 대한 신속 대응, 공급망금융(SCF)·프로젝트금융(PF) 확대, 디지털 기반 리테일 서비스 강화 등 보다 실질적인 금융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진출한 데바나할리 지점은 IT·바이오·반도체·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이 집중된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곳에서 첨단 제조·R&D 기업 대상 금융지원, 기술 기반 스타트업 컨설팅, 리테일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인도의 금융·상업 중심지인 뭄바이 CBD에 문을 연 뭄바이 지점은 상장사 및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IB·신디케이션·무역금융·외환 거래를 강화하며 인도 서부 경제벨트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8월 미국 LA, 9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 지점을 신설하며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또 필리핀 수빅 및 클락 경제특구 대상 금융 지원을 위해 2026년 상반기 수빅출장소 개설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