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증권업계가 공격적인 해외주식 영업을 펼치면서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약 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계좌의 절반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돼 수익 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영업 관행에 대해 즉각적인 현장검사와 함께 최고 수준의 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

금융감독원은 19일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점검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해 1~11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2023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 대상 환전수수료 수익도 4526억원으로 큰 폭 늘었다 .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정반대였다. 해외증시 변동성 확대로 해외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 계좌로 나타났으며, 계좌당 평균 이익은 50만원에 그쳤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개인 손실은 올해 10월까지 3735억원에 달해 수년째 비슷한 손실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

금감원은 다수 증권사가 거래금액 비례 현금 리워드, 수수료 감면, 인기 해외주식 지급 등 공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해외투자를 과도하게 유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점과 본점 KPI에 해외주식 실적을 별도로 반영해 영업 경쟁을 부추긴 정황도 확인됐다. 반면 환율 변동, 시차에 따른 권리 지급 지연, 과세 차이 등 해외투자 고유의 리스크에 대한 안내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이에 금융당국은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까지 포함한 최고 수준의 조치를 예고했다. 아울러 내년 3월까지 신규 해외투자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시키고, 과당매매를 유발하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협회 규정 개정을 통해 원천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HTS·MTS를 통한 투자 위험 안내 강화와 증권사 사업계획상 해외투자 KPI 자제도 함께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