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사법 리스크'를 말끔히 떨쳐낸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이 미래 먹거리 공략을 선언하고 나섯다. 함 회장이 지목한 하나금융의 미래 먹거리는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이다.
함 회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2025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AI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 금융 전환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날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며, 남은 임기 동안 ‘미래 먹거리’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직접 모두발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함 회장의 컨퍼런스 참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최고경영진이 주주와 시장을 향해 신뢰 회복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함 회장은 “CEO 취임 후 만 4년 동안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그룹의 펀더멘털 강화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하나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2025년 연결 기준 4조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하나은행 역시 3조7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과 은행 모두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하나금융은 1조1천억원이 넘는 현금배당과 7천억원대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발표했다. 함 회장은 “연간 주주환원률이 47% 수준까지 올라 목표치인 50%에 근접했다”며 “상반기 중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해 개인투자자 유입 확대와 주주 구성 다변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함 회장이 제시한 핵심 과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다. 그는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 중심의 구조를 넘어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가 투입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면 그룹 ROE는 두 자릿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ROE는 9%대 초반 수준으로, 비은행 부문 정상화를 통해 추가적인 도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함 회장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완료되며, 이는 금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라며 “코인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순환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수의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향후 플랫폼·인프라 기업과 협력해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AI 금융 전략도 한층 구체화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전담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상담, 자산 배분, 신용평가, 환율 예측, 수출입 심사 등 전반적인 업무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함 회장은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AI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법원이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단하면서 8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그는 “디지털 금융 대전환의 시기에 하나금융이 시장을 이끌 내부 역량과 기술력을 갖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며 “AI와 스테이블코인을 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