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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 위한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의 여정

셔클, 인공지능 기반 최적 경로 생성 및 실시간 수요 반영
2021년 3월 정식 서비스 시작, 대표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안착
“교통 소외지역 약자 포용 목표 서비스 확대 지속”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Shucle)이 민간과 지자체 간 대표적 성공적 협력 사례로 꼽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셔클은 인공지능 기반 최적 경로 생성 기술로 실시간 수요를 반영한 국내 대표적 수요응답교통(Demand Responsive Transport, DRT) 서비스다. 2021년 3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셔클은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협력을 이어오며 국내 대표적 DRT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4년은 셔클이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인 교통 약자에게 더 친화적인 서비스로 거듭나는 해였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 기반 공공교통 서비스 범위를 확장함과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초고령 인구의 이동까지 배려한 서비스를 개시해 공공교통으로써 의의를 더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교통 소외 지역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경찰청 및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함께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의 확대를 통해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며, 경찰청과 지자체는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 및 시범 운영을 확대 등 지원을 약속했다.

 

보령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선보인 ‘불러보령’ 서비스가 이와 같은 현대차의 노력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보령시는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다. 현대차는 고령 인구 도보 이동을 크게 줄이면서 편안히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성하고자 셔클 플랫폼을 활용했다. 그 결과 기존 교통 인프라에서 멀어져 이동이 불편했던 고령자들이 한결 편리하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이를 보조하는 지역 서포터즈 시스템도 마련, 이동 약자를 배려한 서비스를 구성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3년 동안 운영해 온 세종시에서의 DRT 서비스를 통합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본격화했다. 또 광주광역시 관광지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셔클 플랫폼 기반의 ‘광주투어버스’ 서비스 론칭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와 틈새를 메우는 각종 서비스를 선보여 공공교통 편의성을 늘렸다. 

 

셔클은 대중교통 편의와 거리가 멀었던 주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안겨주며 2024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40만 명 수준이던 셔클 회원 수는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해 93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셔클 플랫폼 기반의 수요응답버스를 이용한 탑승객은 750만 명, 총 운행거리는 2700만km를 돌파했다.

 

플랫폼 도입 지역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3년 현대차가 13개 지자체에서 운영했던 셔클은 지난해 광주, 부천, 안양, 영암 등 8개 지자체와 협력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교통 소외 현상이 심각한 농어촌 생활권과 대중교통 수요가 높은 도심 생활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교통 효율성 개선을 이룩했다.

 

현대차는 셔클의 한 해 동안 성과를 되짚어 보고 향후 수요응답교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연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23일 한국교통연구원과 현대차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모빌리티 공동연구 포럼’은 ‘수요응답교통, 도시교통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Part 2 모두를 위한 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학계 및 지자체 부서 인사가 참석했다.

 

 

송창현 현대차 AVP본부 사장은 ‘모두를 위한 이동’을 주제로 발언했다. 그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에 맞춰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내는 현대차의 비전을 학계 및 연구계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찬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현대차가 셔클 플랫폼의 제공으로 DRT 서비스 운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향후에도 꾸준한 협력을 통해 수요응답교통 체계 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발표 세션에서는 셔클사업팀 박준수 책임연구원이 첫 무대에 나섰다. 그는 DRT의 역사를 곁들여 해당 서비스의 도입 목적과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일반 대중교통은 고정 노선형으로 이용이 많은 시간대는 대량 수송이 가능해 효율적이지만 노선 이외 지역에는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 교통 복지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반면 DRT 서비스는 지역 및 시간대별 교통 수요 변화에 따라 유연한 경로 형성이 가능해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한다. 

 

또한 이동 수요가 높은 지역이나 시간대에는 고정 노선형 서비스를 병행 운영해 공공교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박 책임연구원의 결론이었다.

 

서울대 김태형 교수는 셔클 플랫폼 기반의 DRT 서비스가 1년간 기록한 통행효율성을 분석했다. 김교수는 셔클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민 통행효율성을 분석했다. 그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고 자가용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10대와 60대 이상 가입자 비율이 높은 현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심 중심이었던 DRT 서비스를 농어촌 지역까지 확대, 지역 내 이동성이 부족한 거주민 이동 편의성을 향상시켰다고 평했다. 

 

이제승 서울대 교수는 인구밀도와 상업시설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의 공급 부족을 DRT로 보충할 수 있으며, 농어촌 지역에서도 DRT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장수은 서울대 교수는 셔클 플랫폼의 운영 효율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2023년에 셔클 플랫폼을 도입한 21개 권역을 분석하고 각 권역별로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효율성이 저조한 지역에 대해 민관협력 모델을 도입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김수영 셔클사업실 상무는 지난달 2회 차를 맞은 모빌리티 공동연구 포럼에 대해 “셔클은 국내 수요응답교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번 포럼에서 학계 및 정부 기관과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상무는 “셔클은 향후 일상적인 교통 서비스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이 긴밀히 결합된 사업과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실증 사례와 차량 결합형 서비스 사례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공교통 활성화를 위해 국내 21개 지자체, 47개 서비스 지역에서 270대 서비스 차량을 운용 중이며, 포럼에서 거둔 인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대중교통 한계를 극복하고 교통 소외 지역의 약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셔클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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