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건강과 간편함, 기능성을 결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말차와 저당, 고단백, 웰니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단순히 맛이나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 설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LIGHT&JOY 저당 소스’ 2종을 내놓으며 건강 지향 조미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저당 스위트칠리소스’와 ‘저당 삼겹살 양파절임소스’는 모두 100g당 당류 4g 이하로 설계됐다. 당 섭취 부담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스위트칠리소스는 기존 시장 상위 제품 대비 당을 95% 낮췄다. 삼겹살 양파절임소스 역시 당을 86% 줄이면서도 익숙한 외식 풍미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류와 소스 시장에서도 건강 지향 흐름을 반영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크러시’를 리뉴얼해 국내 최초의 오트 생 라이트 맥주를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은 가벼운 음주와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귀리 맥아 10%를 첨가해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살리고, 비열처리 공법으로 신선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알코올 도수 4도, 제로 슈거, 100mL당 25kcal 수준으로 부담을 낮췄다. 기존 맥주가 갖고 있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볍고 세련된 음용 경험을 강조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제품과 음료 시장에서는 간편한 영양 보충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 바이오 그릭요거트 드링크 150mL’ 3종을 출시하며 바쁜 직장인과 학생을 겨냥한 간편 건강식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기존 떠먹는 그릭요거트의 불편함을 줄이고, 병 타입으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제품에는 LGG 유산균과 단백질, 아연 등을 담아 영양을 강화했으며, 플레인·사과·무가당 플레인 등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빙그레는 가공유 브랜드 확장에 나서며 ‘왕실말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왕실초코’에 이은 ‘왕실’ 시리즈 후속 제품으로, ‘왕실에서 즐기던 음료’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특히 최근 말차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빙그레는 국내산 말차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맛을 구현하면서도, 말차 특유의 쓴맛과 향으로 인해 소비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대중적인 균형감을 갖춘 맛 설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왕실초코에 이어 왕실말차까지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빙그레는 편의점 음용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셉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GS25와 CU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유통 채널을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SPC그룹의 잠바 역시 ‘프리미엄 웰니스 스무디’ 3종을 출시하며 웰빙 음료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신제품은 과일의 풍미뿐 아니라 식감과 영양을 동시에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딸기와 바나나, 코코넛 크림, 생아보카도와 바나나, 단백질 부스트, 스피루리나 등을 담았다. 식감과 포만감, 기능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자 요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건강 트렌드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은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건강빵을 넘어 케이크와 샌드위치까지 제품 영역을 넓혔다. 흑보리, 귀리, 호두 등 건강 원물을 적극 활용하고 저당, 고식이섬유, 폴리페놀 등 영양 설계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이중 ‘흑보리 깜빠뉴’, ‘식이섬유 흑보리 식빵’, ‘저당 닭가슴살 샌드위치’는 물론 저당 말차 케이크와 저당 카카오 케이크까지 선보였다. 건강빵이 맛이 떨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겠다는 전략 아래, 파란라벨은 이미 누적 판매 2400만 개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신제품 경쟁의 핵심이 ‘건강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선택’에 맞춰지고 있다고 식음료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건강식이 맛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저당·고단백·락토프리·웰니스 기능을 갖추면서도 익숙한 맛과 간편한 섭취 방식을 구현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유행 상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건강과 맛, 간편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앞으로도 식품·헬스케어업계 전반의 제품 개발 방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