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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경쟁, 상품에서 경험으로 이동…‘팔기’보다 ‘머무르게 하기’

체험형 공간 늘고 소비 동선 길어져…오프라인 역할 변화
AI·즉시배송 결합…유통 효율 경쟁 본격화
콘텐츠·글로벌 전략 확대…유통 경계 흐려진다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유통업계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어떤 상품을 얼마나 싸게 파느냐보다 소비자가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자주 찾느냐가 성과를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오프라인은 체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온라인은 데이터와 배송 속도를 앞세운 경쟁이 강화되면서 유통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 ‘모카가든’은 관람객이 전시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전시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쿠팡은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한 뒤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뷰티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브랜드를 접하고 앱으로 구매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까지 연계하면서 유통 기능을 확장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신세계그룹은 상품 기획부터 재고관리, 가격 설정,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을 조정하는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환경이 되면서, 유통의 중심이 상품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B마트는 올해 1분기 주문 수가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신선식품과 생활용품까지 상품 구성이 확대되면서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이용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빠르게 받아보는 경험이 쌓이면서 소비 패턴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컬리는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할인 행사를 통해 판로 확대와 소비 촉진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LG생활건강은 지역 하천 정화 활동을 이어가며 환경 분야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고, 에이피알은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직무 다양화를 통해 조직 내 구조를 바꾸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유통과 제조를 넘어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고려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이 제품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고, BBQ는 공간과 메뉴, 문화를 결합한 매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품을 앞세우기보다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은 물건을 파는 일을 넘어, 소비자가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상품을 확보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찾게 만들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유통 구조 전반을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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