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주주들을 향해 신한금융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풀어낸 러브레터(?)를 보냈다. 이 러브레터에는 진 회장이 창업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서사’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는 각오를 담았다. 단순한 실적 중심 경영을 넘어, 금융의 본질과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선언문에 가까운 글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내비쳤다.
진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철학자 오르테가의 ‘대중의 반역’을 인용하며 기존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과거의 성취가 아닌 미래의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메시지다.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경영진과 함께 혁신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체질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의 리더십은 이미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생성형 AI 경진대회 개최와 AX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끌어올렸다. 진 회장은 궁극적으로는 신한을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재무 성과에서도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다. 또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진 회장의 핵심 경영 철학중 하나다. 그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된 책무구조도를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또 내부통제 수준을 평가와 보상체계에 반영함으로써 ‘통제는 비용이 아닌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뿌리 내리도록 했다. 금융사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진 회장은 거시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도 포착하고 있다. 상법 개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진 회장은 이를 금융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진 회장은 특히 주택시장 안정 시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대출과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통해 ROE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현재 이사회 중심으로 논의중인 ‘밸류업 2.0’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기존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보다 정교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진 회장은 서신 말미에서 신한은행 창립 당시 ‘7B 경영이념’을 다시 꺼내 들었다. ‘나라를 위한 은행’, ‘믿음직한 은행’, ‘세계적인 은행’이라는 가치들을 오늘의 경영 언어로 재해석하며, 창업 세대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진옥동의 신한은 과거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조직이 아니라,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재정의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 그의 ‘지속 가능한 서사’는 단순한 비전이 아닌, 금융의 미래를 겨냥한 전략적 선언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