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34억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28억달러 규모의 1차 유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2022년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해외투자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키면서 주주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사회 결의일은 14일이다. 블루오벌SK의 총 유상감자 규모는 약 9조원이다. 또 1·2차 감자 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12조1797억1566만원에서 감자 후 7조1772억9566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측은 총 감자 금액을 블루오벌SK의 최종승인일 최초 고시 매매 기준 달러 환율인 1471.3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해 표시했다. 실제 감자 진행일의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은 변경 가능하다. 이번 유상감자로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는 약 2조4500억원을 각각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1차 감자에서도 각각 2조원을 회수했다.
이 같은 감자 결정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최대 96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미국 국채금리 수준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제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자율을 감안하면 SK온이 중장기적으로 부담하게 될 이자 수준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