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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항공사 발맞춰 '엔진 정비·훈련' 인프라 구축

영종도 엔진 테스트 시설 확충…차세대 엔진 대응 범위 확대
조종사 훈련 통합 본격화…운항 절차·기준 일원화 추진
정비 500대·훈련 대형화 목표…비용·조직 통합 변수 부상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정비와 훈련 인프라를 확대하며 안전 관리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기 규모 확대와 운항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통합 이후 안전 수준 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 테스트 시설과 운항훈련센터를 중심으로 안전 운항 기반을 보완하고 있다. 통합 이후 항공기 보유 대수와 노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비와 훈련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진 정비 부문에서는 ‘엔진 테스트 셀(ETC)’이 핵심 설비로 작동한다. ETC는 정비를 마친 엔진의 성능과 안정성을 최종 점검하는 시설로, 실제 운항 투입 전 마지막 검증 단계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기존 제1 ETC에 더해 제2 ETC를 구축하며 시험 설비를 이원화했다.

 

제1 ETC는 최대 15만파운드급 대형 엔진 시험이 가능해 장거리 기종 중심으로 활용돼 왔다. 반면 새로 구축된 제2 ETC는 최대 6만2000파운드급 엔진을 대상으로 하며, A321neo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엔진 시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두 시설을 병행 운영하면서 기종별 특성에 맞춘 정비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비 인프라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ETC 인근에는 대규모 엔진 정비 공장이 건설 중이며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완공 시 엔진 분해부터 정비, 시험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연간 엔진 정비 규모를 현재 130여 대에서 2030년 500대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 가능한 엔진 종류 역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6종에서 2030년까지 12종으로 늘려 최신 항공기 엔진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국내 항공사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력 확충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비용 부담과 수익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종사 훈련 체계 역시 통합을 앞두고 조정되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는 연중 운영되며 연간 5000명 이상의 조종사가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센터에는 실제 조종 환경을 구현한 모의비행장치(FFS) 12대가 기종별로 배치돼 있으며, 엔진 이상이나 시스템 고장 등 비정상 상황 대응 훈련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통합 이후를 대비한 공동 훈련 체계 구축이 진행 중이다. 양사 조종사를 대상으로 기종별 운항 절차와 비상 대응 기준을 맞추고, 교육·평가 프로그램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운항 방식과 조직 문화 차이를 줄이는 과정이 안전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작업의 속도와 완성도가 주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훈련 인프라 확대도 계획돼 있다. 대한항공은 경기 부천에 항공 안전 및 미래항공교통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며, 이곳에는 최대 30대 규모의 모의비행장치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2만 명 이상의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안전 관리 체계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공기 규모 확대와 운항 증가로 정비와 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 확대가 실제 안전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함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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