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설탕 1킬로그램 가격은 대체로 2000원대 초반에 형성됐다. 일상적인 수준이라 별다른 의문 없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이 온전히 시장 경쟁의 결과였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생겼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2년 넘게 설탕 가격을 사전에 조율한 담합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담합 규모는 약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원당 가격이 오를 때는 인상이 빠르게 반영되고, 하락할 때는 인하 폭이 제한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가격 형성 과정의 왜곡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기간 설탕 가격이 이전 대비 최대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임직원들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법인에는 각각 벌금 2억 원을 부과했다.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훼손한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국제 원당 가격이 공개돼 있고 주요 수요처의 협상력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담합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함께 제시됐다. 쟁점은 처벌 수위다. 수조 원 규모 거래가 이뤄진 사안과 비교할 때 제재 수준이 충분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최근 주택 시장을 보면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을 체감하게 된다. 예전처럼 입지와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들이 반복되고 있다. 비슷한 조건의 단지인데도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같은 트랜드 변화는 재건축 시장에서 먼저 드러난다. 서울 한강변 사업지에서는 조망이 단순한 장점이 아니라 설계의 출발점처럼 다뤄지는 분위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에서 제시한 안도 그 흐름 위에 있다. 전체 세대의 상당수를 한강을 바라보는 구조로 배치하면서, 특정 라인에만 집중되던 조망을 단지 전반으로 확장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접근 방식이다. 동을 높이거나 방향을 틀어 시야를 확보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창의 위치와 건물 간 간섭을 세밀하게 따져 배치를 반복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또 동 수를 줄이면서 생기는 손실보다 시야 확보에서 얻는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설계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집 안 구조도 그 영향을 받는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나누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늘고 있다. 생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10년을 지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성공 사례로 재조명받고 있다. 인수 당시 제기됐던 가격 부담과 사업 연관성 논란은 시간이 흐르면서 실적과 사업 구조 변화로 평가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하만은 현재 삼성 전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 결정은 삼성의 사업 방향을 확장한 계기로 해석된다. 2026년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약 9조4000억원(80억달러)을 투입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고, 2017년 3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당시 시장의 시선은 엇갈렸다. 자동차 산업 경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장 기업을 대규모로 인수한 점, 높은 가격 부담 등이 주요 논점이었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은 전장을 ‘삼성의 다음 성장 축’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한 산업 재편 과정에서 자동차를 전자·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들여 본 접근이었다. 이 판단은 이후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하만의 매출은 2017년 7조1034억원에서 2025년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1분기 ‘외형보다 수익성’을 강조한 실속형 성적표를 받았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25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1%로 올라 전년 동기(4.5%)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매출 축소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고 선별 수주를 강화한 결과로, 단순한 외형 감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 지표 전반에서도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매출총이익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01억원으로 429.5% 늘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원가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과거 외형 확대 과정에서 누적됐던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정비되면서 이익 구조가 한층 견고해졌다. 수주 흐름도 개선됐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도시정비사업과 인프라 프로젝트가 고르게 반영되며 수주 기반이 확대됐다. 성남신흥1구역, 대전도마13구역 등 정비사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의 최근 5년 실적은 같은 그룹 안에서도 산업 구조에 따라 기업의 체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매출 흐름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익의 방향은 완전히 엇갈렸다. 숫자의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격차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분기점은 2022년이다. 화학 업황이 정점을 찍고 글로벌 긴축과 소비 둔화가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성장 속도가 중요했다면 이후에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같은 시점에서 출발했지만 세 회사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사이클 산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매출은 2021년 42조5993억원에서 2023년 55조437억원까지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2025년에는 45조932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조263억원에서 1조1809억원으로 급감했고, 결국 순손실로 전환됐다. 업황이 꺾이자 실적이 빠르게 후퇴하는 등 전형적인 곡선을 보였다. 첨단소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공장과 회의실 대신 전시장과 네트워킹 행사장으로...” 지난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산업용 소재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전시회 '테크텍스틸 2026' 현장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나타났다. 자동차·항공·방산 기업 바이어들과 연쇄 미팅을 소화하고, 저녁에는 별도 네트워킹 행사를 열어 글로벌 파트너들과 테이블을 함께했다. 올해 초 다보스에서도 그의 얼굴이 보였다. BASF, Dow, SABIC이 한자리에 앉은 '화학 거버너스 미팅'에서 중동·중국의 설비 확대가 시장을 어떻게 흔들지,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했다. 캐나다 재무장관,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총리와의 면담도 이어졌다.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에서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아시아태평양 교역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언을 조율했다. 눈에 띄는 건 행선지가 아니라 역할이다. 그는 지금 지주사 대표가 아니다.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리 출범한 건 2년 전이다. 조 부회장은 초기 지주사 대표로서 지배구조 설계에 집중했다. 그리고 올해, 방향을 틀었다.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고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이동했다. 지주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넘기고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슈퍼마켓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이번 행보를 두고 김홍국 회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수직계열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시도라는 시각이 많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 결과 하림 계열사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는 회생절차상 인가 전 M&A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회생법원 허가가 필요하고 인수 조건과 가격 협상, 채권자 의견 수렴 등이 남아 있어 최종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김 회장은 사료와 축산에서 출발해 식품 가공, 해운·물류까지 사업을 넓혀왔다. 공장에서 식탁까지 직접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빠진 고리가 있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접점이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바로 그 공백을 메우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강점은 도심 곳곳에 촘촘히 박힌 점포망이다. 하림이 이를 확보하면 자체 생산 식품과 HMR을 더 빠르게 소비자에게 연결할 수 있다. 일각에선 각 점포를 소규모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본다. 쿠팡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와 인공지능 확산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업 경쟁의 기준도 함께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성능과 가격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 확장'이 기업 경쟁력을 성패를 가르는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를 소재로 한 브랜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레이스 장면을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결과에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고속 주행의 순간보다 그 출발을 가능하게 한 기술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타이어는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소음과 마모, 제동, 효율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전기차 특성상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 레이싱 환경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양산 제품에 반영하는 구조는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연구개발 방향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AI 중심으로 개편하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자동차가 기계 장치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1분기 선박 유지·보수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안정적인 서비스 수요가 바탕이 되면서 외형과 이익이 함께 확대된 모습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5746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8.3%, 영업이익은 12.5% 늘어난 금액이다. 선박 부품 공급과 정비 서비스를 포함한 애프터마켓(AM) 사업이 실적 확대의 중심에 있었다. AM 부문은 대형 및 중형 엔진 관련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발전설비 정비 등 신규 계약이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서비스 제공 선박도 누적 1만척을 넘어섰다. 선박 운항이 지속되는 한 유지·보수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무인 선박에 적용되는 제어 시스템 등 제품군 확대가 영향을 미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선박 운용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관련 사업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전년 기저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확
[서울타임즈뉴스 = 최명진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공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같은 시점에 쏟아내면서 MMORPG 시장이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동안 정체 흐름을 보이던 시장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하반기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잡았다. 이 작품은 스팀과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해 서비스되는 PC 기반 게임으로 개발됐다. 이 게임은 북미·남미·유럽·일본 등 권역별 서버 운영과 10개 언어가 지원될 예정이다. 기존 ‘아이온’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여부가 관심을 끈다. 엔씨의 방향은 분명하다. 국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이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게 엔씨이 전략이다. 모바일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PC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확장이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에 클래스 전승 시스템 개편을 적용했다. 모든 클래스가 동일한 스킬 트리를 공유하도록 구조를 바꾸고,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넓히고